고도화율과 고도화시설 – 정유업계의 수익성 확대 방안

ㅣ고도화시설(중질유 분해시설)
고도화시설이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B-C유, 아스팔트 등의 값싼 중질제품을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으로 만드는 시설을 의미합니다. 이 시설에서 진행되는 공정을 중질유분해 공정 또는 크래킹이라고 하는데, B-C유에 들어 있는 길고 큰 탄화수소 분자들을 크기가 작은 탄화수소로 잘라내는 작업이 일어납니다.
ㅣ고도화율 정의
고도화시설이 많을수록 사업자 입장에서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고도화율'이라는 지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도화율'이란 전체 정제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고도화율이 높아질 수록 배럴당 정제 마진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 사업자들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고도화율은 현대오일뱅크가 40.6%, GS칼텍스가 34.3%, S-OIL이 30%, SK이노베이션이 29.2%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주요 사업자들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도화설비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론적으로 고도화율이 40%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를 정유공장에 투입했을 때 전량(부산물 제외: BTX, 윤활기유, 슬러리 오일 등)을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보다 더 높은 고도화율을 달성 시에는 비싼 원유를 구입하지 않고 국제시장에서 값싼 B-C유만을 사서 고도화 설비에 투입하여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고도화 비율이 50%를 넘는 미국 등 선진국 일부 정유공장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B-C유를 싸게 구매한 후, 경질유로 재생산해 비싸게 되팔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